수아는 어려서부터 암기력이 대단했지요.
노래가사는 두번만 불러주면 떠듬떠듬 다 외우고, 새로운 단어도 한번 들으면 금방 외워서 써먹기도 하지요.
요즘엔 학원에서 매달 동시를 가르쳐주는데 몇번 읽어보면 줄줄 외우는 것이 제법 신기합니다.

반면, 시언이는 똘똘해 보이는데 영 수아의 사진같은 암기력은 따라가지 못합니다.
고집이 센 것인지 용량이 부족한지^^;  새로운 개념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 하나면 족한데 '개'라는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일부러 안 받아들이는지 못 외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수아가 이런 시언을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수아: 시언아, 넌 머리는 큰데 왜 그것도 못외우니? 뇌가 반쪽이니?
엄마: 시언이는 아직 어려서 그런 것 뿐이야. 저렇게 잘 웃고 말도 잘하는데 뇌가 반쪽일리가 없지.
수아: 그런데 쟤는 왜그런대요? 머리에 모가 들었을까.. --a

그 말이 영 맵네요..
시언은 그 말을 들으며 주머니에 손을 꼽고 고개를 푹 수그린채 땅만 보고 길을 걸었다고 전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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