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가 비교적 숫기가 없는 편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참 신기한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매 학기초에 회장 (예전의 반장) 선거가 있으면 항상 손들고 후보로 나간다는 것이지요.
수아가 활달하게 친구를 몰고 다니는 쪽과는 거리가 먼지라, 늘 10표 도 못얻고 떨어지지만 그래도 또 다음학기에 손들고 나갑니다.

엄마와 아빠는 한번도 수아에게 넌 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도 스스로 해보겠다는 용기가 가상해서 선거에 도전했다는 사실을 칭찬했지요.

그러다가 매번 선거에서 떨어지기만 하면 기가 죽을까 걱정이 되어서 이번엔 마음의 좀 준비를 시켰습니다. 학년이 올라가자 마자 후보 유세를 하면 당당하고 씩씩하게 말하도록 하고 긴장하지 않도록 일러줬습니다.

그리고 어제.. 수아가 회장은 실패했지만 부회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긴장은 되었지만 떨지는 않았고, 할말을 집에서 미리 생각해본 탓에 다른 친구처럼 흔한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무심하게 말하더군요.
아이가 제 스스로 원해서, 제 힘으로, 아이들의 지지를 받아 얻은 성과라서 다른 상을 받았을 때 보다도 아빠의 마음이 더 흡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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