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증조할머니 생신이라서 식구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가던 중이였지요.
수원 부근에서 갑자기 차들이 정체되어 급히 속도를 줄여야 했습니다.

뒷자리에 앉은 두아이 동시에 외칩니다.

"아이고, 배야~"

몸이 앞으로 기울었지만 안전벨트 때문에 넘어지지 않고 잘 있었지요. 덕분에 배는 좀 쫄렸지만.

수아가 점잖게 한마디 합니다.

"아이구, 이거 벨트한테 화를 내야 하나 칭찬을 해야 하나.."

안 자빠져서 고맙긴 고마운데, 배가 아프다 이 말이렷다.

* * *

잠시 차에서 내리니 바람이 겨울보다 더 맵습니다.
봄이라고 만만히 볼게 아닙니다.

수아는 또 한마디 일침을 놓습니다.

"이게 무슨 꽃샘 추위야? 꽃死추위지.."

꽃을 샘내는 정도를 지나, 꽃을 아예 죽이려는 혹독한 추위란 말이지.
사실 정도를 지나면 좋게 보아 넘겨주기가 어려우니, 맞는 말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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